이상지질혈증이란 혈액 내에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이면서 HDL-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 비만, 당뇨병, 음주와 같은 원인에 의해서 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나, 유전적 요인으로 혈액 내 특정 지질이 증가되어 이상지질혈증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특히 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보이는 이상지질혈증의 특징은 인슐린 저항성에 동반되는 중성지방의 증가와 HDL-콜레스테롤의 감소, 중등도의 LDL-콜레스테롤의 증가이다. 당뇨병에서 보이는 이상지질혈증은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특히 높다. 20년에 걸쳐 추적 관찰한 Framingham 심장연구의 결과를 보면 당뇨병이 있는 남자군은 당뇨병이 없는 남자군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약 2배 정도 높았으며 여자에서는 당뇨병이 있는 군이 없는 군에 비해 사망률이 4배 이상 높았다. 따라서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할 수 있는 고위험군(당뇨병, 고혈압, 비만, 흡연)에서의 이상지질혈증의 예방은 심혈관계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한편 국내에서의 이상지질혈증의 유병율은 만 30세 이상의 성인에서 2005년 8.0%에서 2013년 14.5% 로 6.6% 증가하였다. 이상지질혈증 원인 중 하나인 비만 유병율을 살펴보면 1998년 26.0%에서 2013년에는 32.8%로 증가하였다. WHO 에서는 동양인은 체질량 지수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상지질혈증과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으며 심혈관계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이상지질혈증은 심혈관계질환의 위험 요인 중 하나이다. 그 외에 다양한 위험 요인들을 살펴 보면
- 흡연 :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에 비해 심혈관계질환의 발병 위험이 약 2배가 높으며, 간접흡연이 지속되어도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 고혈압 :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일 뿐만 아니라 고혈압이 있으면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 당뇨병 : 당뇨병은 심혈관계질환의 발생에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그 외에도 조기 심장질환의 가족력이 있을 수록, 나이가 증가할수록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은 증가하게 된다. 위에 살펴 본 바와 같이 한국인의 이상지질혈증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식사관리와 신체활동 증가를 통한 체중관리가 필요하다. 여기에서는 식사와 운동을 통한 생활습관의 개선을 이용한 이상지질혈증의 예방방법을 살펴보기로 하자.

이상지질혈증 예방을 위한 식사 

1) 이상체중(ideal body weight)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식사량을 조절
과체중 또는 비만, 특히 내장지방이 많은 경우에는 혈청 중성지방 및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비만인 경우 현재 체중보다 5~10% 정도 감량하는 것을 1차적 목표로 정하고 체중조절을 시작한다. 체중감량을 위해서는 과식을 금하고 특히 식사를 거르지 않는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충분한 채소를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2) 지방섭취량을 조절
지방 중에서 포화지방산(saturated fatty acid)이나 트랜스지방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 상승의 주원인으로 혈액 내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포화지방산은 고기의 기름이나 버터 등의 동물성 식품에 많이 들어가 있지만, 야자유, 코코넛 유 등의 일부 식물성 기름에도 들어 있다. 트랜스지방은 쇼트닝, 마가린, 초콜릿 가공품 등에 많이 들어가 있으며 튀김 기름을 여러 번 반복해서 사용할 때에도 트랜스지방 생성이 증가된다. 올리브유, 콩기름, 참기름 등과 같은 식물성 기름에 많이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을 섭취할 경우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되지만 총 섭취량이 많아질 경우 오히려 이상지질혈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 콜레스테롤 섭취의 제한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많은 계란 노른자, 육류의 내장, 생선내장, 오징어, 장어 등의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4) 당질섭취의 제한
당질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열량섭취가 과다해져 체중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혈액 내 중성지방을 높일 수 있다. 당질은 설탕, 시럽 등이 많이 함유된 음식, 과자류, 밥, 빵, 국수, 감자, 고구마 에 많이 들어있다. 하지만 당질은 중요한 영양소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곡류(현미, 통밀), 잡곡 등 섬유소가 많이 함유된 당질 식품을 식사를 통해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음주의 제한
알코올은 혈액 내 중성지방을 높이는 원인이 될 뿐 아니라 함께 먹게 되는 안주들로 인한 열량 섭취 과다로 체중증가의 원인이 되므로 절제하여야 한다.
6) 채소류의 충분한 섭취
채소에 풍부한 섬유소는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낮추고 담즙산의 배설을 촉진함으로써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며, 특히 체중감량이 필요한 경우 부피에 비해 열량이 적어 식사감량에 따른 공복감을 해결하는데 효과적이다.
7) 소금 섭취의 제한
소금 자체가 혈액 내 지질 수치를 직접적으로 높이지는 않으나, 짜게 먹는 습관은 혈압조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결과적으로 혈관손상을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상지질혈증 예방을 위한 운동

일반적으로 유산소 운동이 이상지질혈증 개선을 위해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할 때 더 좋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운동을 통한 이상지질혈증의 예방은 식사요법과 병행했을 때 체중감소가 극대화되고, 체중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인슐린 감수성을 향상시키고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 하체를 이용한 유산소 운동과 상체의 근력운동을 병행했을 때 총 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이 유의하게 감소된 결과를 보였으며 과체중인 남,여를 대상으로 근력운동을 진행한 연구에서 콜레스테롤의 유의한 변화는 없었지만 HDL-콜레스테롤은 증가하였음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이 근력운동은 체내근육량을 증가시켜 기초대사량을 올리기 때문에 지질개선에 좋은 효과를 가져오며, 관절이 건강해 짐으로써 동일한 시간을 운동하더라도 더 안전하고 강도 높은 운동을 할 수 있어 칼로리 소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근력운동의 빈도는 일주일에 3일정도 시행하는 것이 적당하다. 유산소 운동은 대근육군을 사용하는 속보, 자전거, 수영, 아쿠아로빅, 에어로빅, 가벼운 조깅 등과 같은 유산소 형태의 지구성운동이 심폐기능을 증진시키고 칼로리 소비량을 늘리기 때문에 이상지질혈증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이상지질혈증의 예방 및 개선을 위해 요구되는 운동의 강도는 약~중등도(light to moderate intensity)의 운동강도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최대능력의 40~70% 정도의 중등도의 강도로 일주일에 5일 이상 운동을 실시하도록 한다. 운동은 하루 중 1~2차례 정도 나누어서 하며 운동강도를 증가시키려 할 때에는 운동시간을 늘리도록 하는 것이 좋다.

HRR : heart rate reserve (심장 박동수)
VO2R : oxygen consumption reserve (산소 소모량)
HRmax : maximal heart rate (최대 심박수)

성애병원 내분비내과 부장 김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