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맹장염의 증상은 무엇인가요?
- 진료과
- 외과
- 조회수
- 13612
-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08.05.27
맹장염이라고 흔히 말하는 급성 충수염의 증상은 환자의 나이와 성별 그리고 질환의 시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전형적인 상황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환자는 배 전체에서 약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후 입맛이 없어지고 구역질을 느끼게 됩니다. 이 통증은 시간이 감에 따라(보통 4-6시간 정도) 점점 명치에서 나타나고 점차로 배꼽쪽으로 옮겨 간 후 마침내 배의 오른쪽 아래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 시기에 구토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입맛이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배고픔을 느끼게 되면 급성 충수염이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구역질과 구토가 통증보다 먼저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설사는 잘 나타나지 않으나, 설사를 한다고 해서 급성 충수염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충수의 염증이 방광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빈뇨(소변을 자주 보는 것)와 배뇨통(소변 볼 때 나타나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전형적인 증상은 보통 50-60%에서 나타납니다. 나이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 바 소아에서는 주로 열이 심하고 복부가 팽만하기도 하며 노인에게서는 위에 설명한 증상들이 잘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가 걸을 때마다 복통이 심해져 주로 몸을 웅크리고 있으며 배를 펴기 힘들어 할 수 있습니다. 좌측 배 아래 부분을 눌렀을 때 우측 배 아래 부분에서 통증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고관절을 굽힌 상태에서 우측 다리를 회전시켰을 때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종 체온이 38'C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충수염이 심해져 천공(충수가 터지는 것)이 발생했을 때는 통증 부위는 더 넓어지고 통증은 더 심해집니다. 체온은 더 상승하여 40'C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때 환자는 무척 아파 보이며 복벽 근육이 더 심하게 뭉쳐져 배가 딱딱하게 만져집니다. 심장의 박동수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드물게 천공 시에 복통이 약간 감소하기도 하지만 이런 것을 환자들이 느끼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염증이 진행이 되면 복부에서 종괴가 만져질 수도 있습니다.
1000건당 1건의 확률로 임신 상태에서 급성 충수염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럴 때 임신에 따른 증상과 급성 충수염의 증상이 겹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커진 자궁으로 인해 충수의 위치가 달라져 진단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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