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임신 시 산모의 약물남용은 태아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 진료과
-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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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
- 2008.05.28
대개 임신 사실을 알기까지는 빨라야 4주에서 6주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대개 임신초기의 약물은 수정 후 약 2주까지는 태아와 모체와의 교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특별한 영향은 없습니다. 또한 영향이 있더라도 대개 유산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기형의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수정 후 3주~9주까지의 기간은 태아의 기관이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의 약물 섭취는 태아에게 여러 가지 기형을 끼칠 수 있습니다. 또한 정상적인 부부 사이에서도 기형아 발생률은 3~4%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약물 복용으로 인해 의심되는 것이 있다면 전문의와 반드시 상담을 통해 주치의 권고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태아는 탯줄을 통해서 모체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알코올은 전혀 걸러지지 않은 상태로 태아에게 전달되므로 임부가 조금씩이라도 술을 마신다면 아기의 뇌 속에 알코올이 축적되게 됩니다. 태아가 모체 속에 있을 때 엄마가 습관적으로 술을 마셨다면, 아기가 태어난 후 1주일-6개월 동안 경련이나 과민반응을 보이는 등 금단 현상을 보이게 됩니다. 특히 사물을 생각하고 판단하는 기관인 뇌가 제대로 발달되지 못해 정신 지체아나 학습지진아가 될 확률이 많습니다. 또한 운동 기능이 제대로 발육되지 못하거나 시각에 장애가 생기는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음주 문화가 일상화되어 있어 ‘알코올 증후군(Fatal Alcohol Syndrome ; FAS)' 태아를 출산하는 임부가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FAS란 임신부가 음주를 함으로 인해 태아에게 미치는 신체적, 정신적 결함을 일컫는 총칭인데, 이런 태아는 몸집, 특히 머리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작고 얼굴이 기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눈이 상당히 작고 눈 사이의 간격도 지나치게 멀며 눈꺼풀도 처졌을 뿐 아니라 코는 정상아보다 길고 펑퍼짐하며 몸에 털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의학적으로 FAS를 일으키는 알코올의 양은 하루 포도주 5잔 정도입니다. 또 날마다 맥주를 작은 병으로 3병, 와인 3잔씩을 마시는 엄마의 태아 사산율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3배나 많다고 합니다.
담배에는 4천 종류가 넘는 화학 물질이 들어 있으며 특히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태아에 매우 유해하여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태반에 흘러 들어가는 혈액량을 적게 만듭니다. 임신 중 흡연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조산입니다. 임신 중 계속 담배를 피운 사람은 37주 만에 조산이 되는 비율이 9.2%나 되어 비흡연자의 3.3배나 됩니다. 또한 흡연자의 자연 유산율은 비흡연자보다 1.5배 정도가 높으며 상습적인 흡연은 전치태반이나 태반조기박리 등의 발생과 조기파수의 위험을 부를 수도 있습니다. 흡연은 태아의 정상적인 발육을 방해하는데 태반을 통해 태아의 뇌로 들어간 니코틴이 뇌의 호흡을 관장하는 부분의 발달을 저해하여 갓 태어난 아기에게 호흡 장애를 일으키게 합니다. 또한 흡연으로 인한 산소 부족은 저체중아나 미숙아를 낳을 확률을 높게 만듭니다. 1.5kg 미만인 저체중아를 낳은 엄마 중 17.1%가 흡연자이며 흡연자와 비흡연자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 체중이 평균 200g이나 차이가 난다는 조사 보고서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