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이 시대의 돌담 병원, 성애병원을 소개합니다
- 등록일
- 2017.09.21
- 조회수
- 4747
- 카테고리
- 성애병원
“미혼모 혼자 느끼는 진통의 고통이, 마음의 통증으로 더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2016년 12월 20일 우리는 애란 한가족 네트워크 협력병원인 성애병원을 찾았다. 문에 들어서는 순간 따뜻하게 맞이해주시는 의료진들 한 분 한 분을 만나면서, 대화하면서 잔잔한 감동이 나중에는 뭉클한 울림으로 퍼졌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 병원의 모습이었다. 어디서 보았을까? ‘아! 돌담병원’ 모 방송국 드라마에서 보았던 가치와 원칙을 가지고 환자들을 늘 먼저 생각하고 일하는 사랑의 의료진과 같은 그분들이었다. 어떤 시간, 어떤 응급 환자들이 쳐들어가듯 호송해 가도 늘 웃으며 우리보다 더 안타깝게 맞이해주시는 그 힘! 그것이 궁금해졌다. 그날 우리는 처음으로 성애병원의 역사, 가치, 하는 일들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성애병원은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1968년 김윤광(산부인과 의사) 회장님이 운영하시는 산부인과 의원으로 출발하였다. 성애병원은 개원 당시 주위의 높던 ‘병원의 문턱‘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에게 양질의 진료를 제공해 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산부인과 의원 1개로 출발하였으나, 1978년 79개 병상을 갖춘 ‘성애병원’으로 인가를 받았고, 1981년 조산원 수련원으로, 1982년 성애 의료재단으로 인가를 받아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으로 성장하였다. 2017년 현재까지 약 13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났으며, 국가의 모성복지와 건강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며 선두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김윤광 회장님은 의사의 신분이지만 불우한 환자들을 위해 기금을 마련하여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으며, 불우한 이웃을 돌볼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 오셨다. 더불어 지역사회 의료기관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다하며, 더 나아가 사회복지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경영이념으로 삼았다. 현재 김윤광 회장님의 장남인 김석호 이사장님께서도 김윤광 회장님의 상기 경영이념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김석호 이사장님은 취임 이래 “지역 주민에게 사랑과 봉사”를 실행하자는 이념 아래 유수의 대학병원들과 진료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최고의 의술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심혈을 기울이 고 있다. 1968년 개원 이후부터, 지역특성상 노숙자와 빈민들이 많이 밀접해 있는 영등포 주민의 의료비를 상시 지원하였고, 김윤광 회장님의 아내이신 김혜옥 부회장님께서는 1997년 <윤혜 복지 재단>라는 비영리재단을 설립하여 사회복지사업 및 시설 지원, 저소득층 의료비 및 보육시설 운영 지원, 학자금 지원, 몽골 환자 진료비 지원, IMF시절 빈민한 지역주민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함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봉사정신을 실행하고 있다. 2001년도부터 는 보훈환자의 무료 진료를 개시하여 2004년까지 연인원 57,331명을 진료하였다. 사회 공헌 활동은 성애병원의 경영 이념이자 사명과도 같은 의미를 지닌 다. 지역사회와 불우한 이웃을 위해 늘 봉사하고, 그들에게는 ‘낮은 병원 문턱’이 되어야 한다는 회장님의 생각은 경제적으로 낮은 사회 계층의 위기 임산부들에게도 그 도움의 손길이 닿게 되었다. 그 계기는 2007년 영등포 역에서 노숙을 하고 있던 한 임산부가 진통이 시작되면서 119를 통해 근처의 모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노숙자라는 이유와 보호자가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쫓겨나다시피 성애병원의 분만실로 이송되어 오게 되었다. 늦은 밤 실려 온 산모는 이미 태아의 머리가 보이는 상태였기 때문에 당직 레지던트 선생님이 분만을 받게 되었다. 퇴원 일이 되어 회장님에게 이 내용이 보고되었고, 회장님께 서는 “따뜻한 미역국을 잘 먹여서 퇴원시키도록 하세요. 그리고 앞으로 미혼모, 위기 임산부들이 찾아오면 따뜻하게 잘해주세요.”라고 의술이 아닌 인술을 베풀었다.
이후 미혼모 단체, 입양단체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2009년 주차장에서 분만하여 출혈이 심한 미혼의 응급분만 산모를 성애병원으로 호송해 오면서 애란원과의 인연이 닿게 되었다. 2009년도에 애란원 입소자 4명의 분만을 돕게 되었는데 그 모두가 의료비 지불 능력이 없는 난산의 산모였다. 우울증 산모, 후방 후두위 산모, 너무 어린 미혼모 등 다양한 어려움에 처한 미혼모들이었다. 2010년 48건의 미혼모가 본원에서 분만하였고, 2011년 성애병원과 애란원은 서로 지원하고 봉사하자는 협약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후 2017년 현재까지 약 250건을 분만을 돕고, 산전 진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 미혼모들은 임신에 서 출산까지 사회적인 편견과 이로 인한 자격지심 그리고 나아가 가족의 지지를 받지 못하다 보니, 분만으로 인한 진통을 자연스럽게 감당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 누구나 축복 받아야 하는 출산! 이들은 출산에 대한 벅찬 감동과 울타리에서 이미 멀리 떨어져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맑은 모습으로 분만실을 찾아 들어 오지만, 가족 분만을 목격하거나, 현재 홀로 침상에 있는 자신의 위치를 깨닫는 순간 자연분만으로 인한 통증은 고스란히 그녀만의 고통으로 느껴져 결국에 수술로 가야 하는 경우가 생겨 안타까움이 더했다.
성애병원에서는 미혼모를 돕기 위해 산전 진찰을 지원해 주면서, 담당 진료의를 지정하여 진료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혼모들만의 일괄 진료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배려하였다. 또한 미혼모 시설을 직접 찾아가 분만, 임신, 산후 관리 등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 교육 지원은 미혼모들과의 공감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분만의 전 과정을 설명해주고 의료진들이 보호자 역할을 충분히 하여 주겠다는 믿음을 주기 위함이다. 여성으로서 가장 아름답게 이겨내야 하고, 축하 받아야 할 분만의 전 과정에 누군가 함께 하여 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위함이다. 산전교육을 받은 미혼모 산모들의 분만은 산부인과 조태일 고문님을 중심으로 이영일 과장님과 모아센터 전 직원이 옆에서 같이 호흡하고, 함께 힘을 주고, 함께 아파하며, 도와주고 있다. “미혼모 혼자 느끼는 진통의 고통이, 마음속의 통증으로 더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성애병원 산부인과, 소아과 의료진은 힘겨운 분만과 정을 마치고 난 후 미혼모에게 가장 먼저 “축하합니다. 수고 했습니다.”는 말을 전하며 함께 마음을 나누고 있다. 여성의 건강과 임신, 출산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지지 받는 사회적 여건 조성은 여전히 어렵다. 그러나 미혼모를 비롯한 위기 임신에 놓여진 여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사회 소외계층에서 놓여 진 위기임산부들을 위한 대안이 국가적으로는 많이 없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애병원에서는 이러한 여성들의 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업을 계속 진행할 것이며, 성애병원의 이러한 작은 노력이 앞으로 미혼모와 소외계층을 위한 더 나은 의료복지의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김석호 이사장님을 비롯한 성애병원 임직원들의 작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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